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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Photo story + Ω

왜가리 모델 데뷔하다

by 대현디자인 202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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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주말에 어딘가로 출사를 가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집 앞 온천천에서 왜가리들을 담기도 합니다.

아주 잠깐 동안의 촬영이기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상당히 재밌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어떨 때는 무조건 도망가기도 하지만, 어떨때는 그냥 신경 안 쓰고 자기 할 일을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기 할 일은.................. 그냥 멍하니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이 녀석 왜가리들은 도망갈 때 꼭 한소릴하고 갑니다.

"왝~~~", 아마 욕일 겁니다. ㅠㅠ

 

욕하고 사라지는 녀석 말고 멍하게 멍 때리고 있는 왜가리에게 카메라를 들이대 봅니다.

그런데 이 녀석 갑자기 "이렇게 할까?", "이건 어때?" 하는 것 같습니다.

마침 해질 무렴이라 조명도 너무나 좋습니다.

"야~ 이 녀석 오늘은 모델이 하고 싶은 거냐?"

"이 녀석이 뭘 아는가 보네, 조명도 알고 말이야~, 그래 가보자~"

"그렇지 고개를 이쪽으로, 다음은 걷는 것처럼~"

왜가리가 모든 말을 알아듣습니다.

"아니 내가 왜가리인가?, 그래서 통하는 건가?"

순간 착각하게 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이렇게 피사체와 맘속으로 대화하면서 촬영할 때는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그냥 맘속으로 주문하고 셔터를 누릅니다.

이번에도 정말 독특한 경험입니다.

이렇게 만난 모델 지망생 왜가리의 포트폴리오입니다.

 

앞번에는 돌다리 위에서 네가 비켜가라고 협박하는 왜가리를 만났는데,

이번에는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는 왜가리를 만났습니다.

이번처럼 맘속으로 새들과 대화하다 보면, 정말 재밌습니다.

다른 새들은 웬만하면 도망가는데, 우리 동네 왜가리는 ㅋㅋㅋㅋ

이 녀석들이 저를 아는 것 같습니다.

아마~ 딱 봐도 별거 아니라는 걸..... ㅜㅜ 안되는데.....

.

참 재밌는 경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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