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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Photo story + Ω

당구공 같은 달

by 대현디자인 202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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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그냥 동네에서도 많은 별들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친구들과 장난치면서 밤하늘을 볼 때면 언제나 수많은 별들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언제나 그자리에 별들이 빛나고 있었기 때문에 별을 보는 것에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 자라서 군대를 가게되었습니다. 제가 있던 부대는 강원도 최전방이었습니다.

밤이면 엄청난 별들이 하늘에서 쏟아진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이겠지요.

그런데, 그때도 역시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제대하고 시간이 흘러 인터넷 세상이 왔습니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은하수 사진을 보았다.

 

그때 우연히 보게 된 은하수 사진, 그 사진 한 장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군인 시절 하늘에서 그런 걸 본 기억 안 납니다. ㅜㅜ

왜 안 보였을까?, 하늘에 은하수가 흐르고 있는데도 관심이 없어서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많은 은하수 사진들과 달, 수많은 은하, 성운, 별자리사진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렇게 사진으로 보다 보니 내가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책도 사고 여러 가지를 알아보는데, 많은 분께서 너같이 초보들은 일단 쌍안경으로 대상을 찾는 연습을 하라고 합니다. 이런저런 조언을 듣고 쌍안경을 구입했습니다.

그냥 싸구려는 밤하늘을 보기에 안좋다해서 비싼 올림푸스 쌍안경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쌍안경을 통해서 처음 본 보름달.....

정말이지 너무나 감동이었습니다.

미리 책에서 본 달 분화구 명칭을 하나하나 읊어가며 보는 달의 모습...

"저기가 티코구나"

"앗~ 저기가 무지개만~"

그냥 쌍안경만으로 바라보는 달이지만, 어떤 천문대에서 올린 사진보다 좋았습니다.

그때 이후로 천체망원경은 구입하지 못하고, 그냥 별자리들만 사진으로 찍어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DSLR이라는 녀석이 등장하고 언제인가부터 제 손에도 이 녀석이 있습니다.

DSLR로 바라보는 하늘은 쌍안경으로 처음 달을 바라볼 때만큼의 감동은 아니지만, 지금도 충분한 감동을 줍니다.

그렇게 감동을 주는 밤하늘이지만, 요즘은 게을러서 잘 안 갑니다. ㅎㅎ

물론 가끔 있는 개기월식 같은 멋진 장관이 있으면 집 앞에서 찍어 보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니 아직도 은하수 사진 한 장 없습니다. ㅜㅜ

다 제가 게을러서.... ㅜㅜ

 

개기월식 전 과정을 찍은 사진을 한 장으로 모았습니다.

달이 완전히 지구 그림자에 먹히게 되면 붉은빛을 띠는 블러드문으로 변합니다.

저는 블러드문 색이 너무나 좋습니다. 홍씨 같은 블러드문.

 

찍었던 사진들을 한 장으로 합치면서 가만히 보면

달은 정말 당구공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당구공처럼 표면이 매끄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딱딱한 느낌은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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