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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Photo story + Ω

오메가

by 대현디자인 2021.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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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겨울철이면 바다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새벽에 일출 포인트를 찾아 나섰던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일출 사진을 겨울에 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저가.... 게을러서입니다. ㅎㅎ

겨울에는 해가 늦게 뜨잖아요 ㅎㅎㅎ

아무튼 다른 이유를 말씀드릴 순 있지만, 여기는 과학 관련 블로그가 아니기에 패스합니다.

일출 사진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꼭 담고 싶은 사진은 떠오르는 태양이 바다에 반사되어 오메가(Ω) 기호같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겨울 동안 몇 번을 제가 가는 일출 포인트에 갔지만, 오메가는 커녕, 수평선에는 항상 구름이 있습니다. 이상하게 하늘은 맑은데, 수평선에만 검은 구름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수평선만 깔려있는 검은 구름 같은 존재를 공해 때문에 생겨난 스모그라고 합니다.

그런 말을 듣고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말은 귀에 안 들어옵니다.

"오늘도 헛걸음이구나.... 추워 죽겠는데...."

 

삼대가 공덕을 쌓아야 일출 오메가를 볼 수 있다?

 

어떤 이는 이런 말도 합니다. 오메가를 보려면, 삼대가 공덕을 쌓아야 한다고 말이지요."그럼~ 우리 집안 삼대가 공덕을 안 쌓아서 내가 오메가를 못 보는 건가??"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그 이후로도 제가 갈 때마다 검은 구름 같은 나쁜 X가 수평선에 항상 있습니다."으~~~ 내가 다시는 안 온다~~~"이렇게 다짐하지만, 또 주말이 오면 왠지 내일은 오메가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이번이 마지막이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두 번 다시는 안 간다" 이렇게 다짐하면서 이번에는 제가 자주 가는 포인트가 아니라 다대포로 향했습니다.다대포는 일몰로도 유명하지만, 일출로도 유명합니다.물론 집에서 거리는 좀 있지만, 그래도 한 번가 보자고 맘먹고 일찍 출발했습니다.

다대포에 도착하고 어둠이 점점 걷힙니다.

새까만 하늘이 점점 밝아옵니다.

TPE앱으로 태양이 떠오르는 방향을 확인하고 삼각대를 설치하고 기다립니다.

그런데........................"어~~~???", 수평선 부근이 오늘따라 깨끗해 보입니다.

"어?? 오늘이 그날인가?"

오메가를 영접하다.

수평선은 너무나 깨끗합니다.

날이 점점 밝아오더니, 갑자기 수평 선위로 불덩이가 솟아오릅니다.

"와~~~~~"셔터를 누릅니다.

불덩이는 내가 여태껏 본적 없는 엄청난 속도로 솟아오릅니다.

그러곤 바다에서 떨어져 나갑니다."와~ 오메가다"

 

드디어 오메가를 만났습니다.

아니 영접했습니다.

감히 어떻게 만났다는 말을 할 수가 있을까요.

정말 영접이라는 표현이 정확합니다.

.

그리고

.

역시

.

우리 집안도 삼대가 공덕을 쌓았습니다.

.

그리고

자꾸하다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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