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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Photo story + Ω

딱새

by 대현디자인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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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도 그렇고 영화에서 많이 들었던 소리

"구두 딱~~ 구두 딱~~" ㅎㅎ 참 정겨운 소리입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더더욱 가슴에 와닿았던 소리였습니다.

"구두 딱~~~"

물론 요즘도 구두방이 있어서 무슨 중요한 미팅이 있을 때면 구두방을 가곤 합니다만,

예전처럼 "구두 딱~ 구두 딱~~" 이런 소리는 못 들어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두를 닦는 분들을 하찮게 부르는 말이 딱새였던 거 같습니다.

오랫동안 들어보지 못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 합니다.

 

 

보통 작은 새들은 기동력이 엄청납니다.

잠시라도 가만있지를 않는 산만한 녀석들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사진으로 남긴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앉았다 싶으면 바로 날아가고 가만히 있다가 쫓아가면 또다시 날아가는 나쁜.......... ㅡㅜ

그렇게 정신없게 만드는 그 녀석들 중 딱새라는 녀석이 있습니다.

딱새 사실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는 녀석입니다.

우리 집 앞에서 만나고 산에서 만나고, 어떻게 보면 어디든 있는 그런 녀석입니다.

이런 딱새도 다른 새들과 마찬가지로 수새가 화려합니다.

홍씨 색의 옷을 입고 암새를 유혹하는 그런 멋쟁이입니다.

 

딱새! 목이 돌아가다

 

이렇게 만나는 딱새들을 사진으로 남길 때 가끔은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말이지요.

열매를 먹기 위한 딱새의 행동은 엑소시스트의 그 녀석이랑 다를 바가 없습니다.

목이 180도로 돌아가는 딱새, 그냥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렇게 먹을 것에 목숨(?)을 걸기도 하고,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는 딱새인데,

어느 날 딱새 한 녀석이 핸드폰으로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는데도 가만히 있습니다.

핸드폰을 아무리 가까이 들이대도 가만히 있습니다.

"어디 아프니?", "혹시 길고양이들에게 공격당했니? (길고양이에게 공격당했으면 죽었겠지요)"

딱새는 말이 없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있습니다.

"그래 내가 자리를 피해 줄게 폭쉬어"

그렇게 자리를 떠났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딱새가 있던 곳으로 가봤습니다.

그 자리에 딱새는 없었습니다.

아마도 기운 차리고 날아갔겠지요?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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