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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Photo story + Ω

순간포착 - 샤프심 날아가다

by 대현디자인 2021.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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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심심할 때면 집에서 카메라를 가지고 놀았습니다.

필름 카메라에 필름을 장전하고 이것저것 막 셔터를 눌렀었습니다.

그때는 필름카메라이기 때문에 이 컷이 잘 찍힌 건지, 아님 엉망으로 찍힌건지 도통가늠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장의 사진에도 조리개나 셔터 속도를 달리하며, 여러 장을 찍고는 했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찍은 필름을 출근할때 들고 가서 사무실 옆 현상소에 맞기고 30분쯤 있다 사진을 찾으러 현상소에 가보면 사장님이 ㅋㅋㅋㅋㅋ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이거 뭐 찍은건데?", 햐~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럴 때 저는 항상 이런 말을 하곤 했습니다.

"추상작품이요 ㅜㅜ", 얼굴이 다 빨개졌던 경험을 많이 했었습니다.

어두운 실내공간에서의 필름 카메라 작업은 너무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필름 시대는 가고 디지털 시대가 오다.

 

그렇게 필름 카메라의 시대는 가고 디지털카메라 시대가 저에게도 왔습니다.

요즘도 심심할 때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디지털카메라로 이것저것 막 셔터를 누릅니다.

그런데 예전과 다른 점은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렇게 집에서 마구마구 찍었던 사진들을 컴퓨터로 보면서 "아~ 이건 이렇게 찍는 게 아니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필름 카메라 시절과 다르게 디지털카메라 시대는 사진의 영역을 굉장히 많이 넓혀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같이 멋모르고 마구 셔터질만 일삼는 사람에게는 어찌 보면 기회(?)의 시대인 것 같습니다.

조리개 값과 셔터스피드 그리고 감도 설정 너무나 쉽습니다.

좀 비약해서 말하자면 그냥 천국인 거죠. ㅎㅎㅎㅎ

그렇게 심심할 때마다 많은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수많은 도전 중 잊지 못할 컷이 있습니다.

그것은......................... 

 

부러져서 날아가는 샤프심을 순간 포착해보면 어떨까?

 

예전에 아니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샤프 사용할 때 빠르게 힘주어서 글씨를 쓰면 샤프님이 부러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팅할 때 샤프심이 똑 부러지면..... 참 민망할 때도 많았습니다.

그래서든 생각이 부러져서 날아가는 샤프심을 순간 포착해보면 어떨까?

"그래 오늘은 이걸로 도전해보자"

샤프심을 한 손으로 잡고 카메라는 삼각대에 세우고 릴리즈를 장착했습니다. (릴리즈:카메라를 만지지 않고 셔터 누르는 장치입니다.) 

그리고 한컷, 한컷 도전합니다.

"셔터를 너무 빨리 눌렀네"

"아~ 아깝다"

"으~ 너무 늦었어"

 

이렇게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한 손으로는 샤프심을 부러뜨리면서, 한손으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왜 이렇게 안되지?"

"역시 이건 무리야"

"샤프심 날아가는 속도를 무슨 수로... 으~~"

 

그러다 찍힌 한 장의 사진........................

환호성을 지릅니다.

 

 

정말 놀라운 경험입니다.

아마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듯합니다. ㅎㅎ

그때는 정말 미쳤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결론

.

하다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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