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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Photo story + Ω

무척이나 울었네~ 비에 비 맞으며~

by 대현디자인 2021.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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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제가 살고 있는 이곳 온천천에는 가마우지들이 날아옵니다. 조금 오래전 아침에 우연히 가마우지 떼가 지나가는 길에 온천천을 한번 보고 가더니 그 이후 매년 이곳 온천천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몇마리 안 왔었는데, 개체수가 점점 늘어서 요즘은 좀 많은 수의 가마우지들이 온천천에서 물고기 사냥을 하기도 하고 또 날개를 말리기도 하면서 즐겁게 지냅니다.

가마우지... 중국 어느곳에서는 가마우지를 물고기 잡는 도구로 사용(?)하는 어부들도 있다고 합니다.

가마우지들의 목을 줄로 묶어서 물고기를 삶길수 없도록 한 다음 강물에 내려놓으면 배고픈 가마우지들이 입안 가득 물고기를 사냥합니다. 그렇게 사냥한 물고기를 어부가 뺏어가는 겁니다. 참~ 가마우지 입장에서 보면 너무한 것 같습니다.

분명히 물고기를 여러마리 먹었는데 이상하게 배는 계속 고프니깐 말이지요.

또 언젠가 본 기억이 나는데, 가마우지들이 물고기를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어부들이 잡을 물고기가 없다는 뉴스였습니다. 그리고 또 가마우지들이 자기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학살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 어부가 긴 막대기로 가마우지들을 공격하는 장면이었는데, 새끼 가마우지까지 무차별 학살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참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무튼 가마우지들은 가는곳마다 봉변을 당하지만, 또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다른곳에서는 그렇게 대접받지 못하는 가마우지지만, 이곳 온천천에서는 마음껏 사냥하고 즐겁게 놀다가 봄이 오면 자기가 왔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단, 이곳 온천천에는 왜가리가 있기는 하지만 가마우지들이 쪽수가 많아서인지 그냥 서로 무시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다른 곳에서는 유해조류니 어쩌니 해도 이곳 온천천에서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ㅎ

 

예전에 비오는날 우연히 비를 맞으며 입을 아~ 하고 벌리고 있는 가마우지를 만났습니다.

빗속에 서있는 가마우지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치 이 노래를 절규하듯이 부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무척이나 울었네~ 비에 비 맞으며......

 

"무척이나 울었네~
비에 비 맞으며~ 눈에 비 맞으며~
비속의 너를~ 희미하게 그리며~
우리의 마지막 말을~ 너의 마지막 말을~ 기억하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빗속에서 비를 맞으며

처량하게 서있는 아니 노래하는 가마우지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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