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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Photo story + Ω

2010년 마린시티 화재현장 (마천루 화재)

by 대현디자인 2021.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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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화재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또 무슨 일이 생길까요?

이번 겨울에는 뉴스에서 화재라는 말을 안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디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 과거에 제가 직접 가까운 거리에서 보고 사진으로 담은 무서운 화재 현장의 사진을 올립니다.

부디 화재가 얼마나 무서운지 공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0년 10월 1일 마린시티 골든스위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정확하게 2010년 10월 1일, 고급아파트들만 있다는 일명 마천루라고 불리는 마린시티에서 상당히 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날 불은 오전 11시 45분께 미화원 작업실의 전기 콘센트 내부에서 발생한 전기 스파크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불은 오후 3시 30분쯤 진압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때 당시 오후 3시 10분쯤 마린시티에서 미팅이 있어서 그곳에 갔다가 우연히 아비규환의 현장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화재가 난 건물 높은곳에서 쉴새 없이 떨어지는 불덩이들, 그리고 불덩이들이 옆 건물로 날아갑니다. 사람들은 소방관들에게 여기도 물 뿌려주세요~, 저기에 불 떨어집니다. 빨리 물뿌러주세요 하고 고함칩니다. 정말 난리입니다.

제가 서있는곳까지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와 매캐한 냄새, 그리고 건물에서 떨어지는 불붙은 조각들, 이곳은 너무나 무서운 곳이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마트에 가기 위해 잠깐 지나가는 평화로운 곳이 지금은 지옥 같습니다.

그곳에서 천천히 화재가 발생한 건물 상층 부분을 바라봅니다.

마치 불이 꺼진 것처럼 그냥 연기만 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창문이 깨지면서 사라졌던 붉은 불길이 창밖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순간 많은 사람들이 아~악~ 하고 놀랍니다.

 

영화 "분노의 역류"의 한 장면처럼 불은 살아있다.

 

그런데, 그 순간 저는 정말 말도 안 되는 희한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 느낌은 뭐랄까요? 불이 살아있는 생명체같은 그런 느낌?, 유리창을 깨고 쏟아 올랐던 불길이 순간 사라집니다. 그리고 연기만 조금씩 피어오릅니다.

어~ 누가 안에서 불을 끄고 있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른 쪽 창문이 펑 하는 소리를 내면서 터져 나옵니다. 그리고 조금 전 사라졌던 불길이 그곳에서 다시 나타납니다. 

마치 영화 분노의 역류에서 처럼 불은 여기로 숨었다 저기로 숨었다 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무섭습니다. 그렇게 화재현장을 보고 있다가 열기가 너무 심해서 맞은편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은 평소 많은 사진 찍는 분들이 마린시티 야경을 촬영하는 포인트입니다.

그곳에서 수많은 헬리콥터들을 보았습니다. 군대 때 이후로 하루에 이렇게 많은 헬기를 본 것은 처음입니다.

소방헬기뿐만 아니라 군용 헬기까지 동원되어서 연신 화재현장 상공에서 물을 뿌립니다.

그렇게 한참 헬기들이 왔다갔다한 후 불길이 조금씩 사들어 들었습니다. 

 

불길을 향해 강력한 물줄기를 발사하면서 전진하는 소방관들은 영웅입니다.

 

그런데 잠시 후 또 한 번의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 화재가 가장 심했던 꼭대기층, 그곳에서 갑자기 소방호스의 물줄기가 보입니다.

미친 듯이 뿜어내던 불길에 강력한 물줄기가 와닿습니다. 그리고 불길은 죽어갑니다.

소방관들입니다. 불길을 향해 강력한 물줄기를 발사하면서 전진하는 소방관분들 멀리서 보고 있지만, 정말 대단합니다. 평소에 영웅이라는 단어는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그 현장의 그분들은 틀림없이 영웅이었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은 전부 어~ 소방관들이다~ 하면서 환호합니다.

 

 

 

정말 놀라운 광경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소방관분들이 왜 영웅이라고 불리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

전쟁에서 아무리 무기가 좋아도 결국 깃발을 꽂는 건 보병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화재현장도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장비가 좋아도 결국 소방관분들이 안 계시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걸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항상 달려가는 소방관 여러분들의 처우가 좀 더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소방관분들은 영웅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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