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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Photo story + Ω

불꽃축제를 기다리며...

by 대현디자인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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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대표축제 중 하나인 광안대교 불꽃축제.

 

부산 광안대교 불꽃축제는 2005년 부산 에이팩 정상회의 기념으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2005년이라~ 그러고 보니 참 오래되었네요,

솔직히 제가 찍어본 불꽃사진들은 광안대교 불꽃축제 전과 후로 나누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여하튼 주위의 많은 분들은 불꽃놀이는 가까이서 보는 게 멋질 거라며,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갈 거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조금이라도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서 (이때만 해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불꽃축제인 줄 알았습니다.)  광안대교가 훤히 보이는 황령산으로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불꽃축제는 저녁 8시인가? 9시부터 하는데 불꽃축제를 관람하는 각국 정상들의 안전 때문에 오후 6시부터 황령산 입산을 통제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입산통제는 특공대들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불꽃축제 당일 오후 5시쯤 광안리 근처에 주차를 하고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릴 거라고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ㅡㅜ)  걸어서 황령산을 올라서, 나름 뷰가 좋은 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어찌어찌 시간은 흘러 불꽃축제가 시작되고 미친 듯이 셔터를 눌렀습니다.

 

 

원래 제가 알고 있는 상식적인 불꽃은 "펑펑" 1, 2발 터지고 또 조금 있다 "펑~" 하는 게 불꽃의 상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꽃을 멋지게 담으려면 미리 셔터를 개방하고 있다가 "펑" 하고 나면, 카메라 렌즈 앞을 검은종이 같은 걸로 가렸다가 또 불꽃이 올라오면 검은종이를 치워서 한 프레임에 여러 불꽃을 담아서 화려하게 보이게 찍는 게 상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이렇게 미친 듯이 올라오는 불꽃은 처음 봤습니다.

정말 미쳤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냥 마구마구 셔터를 눌렀습니다.

수많은 불꽃들과 그로 인한 연기......

그냥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불꽃축제가 끝나갈 때쯤 마지막 피날레~ 그것은 그냥..... 전쟁터입니다.

그냥 전쟁터에 포탄이 떨어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사진이 잘 나오고 말고는 이제 더 이상 신경 써이지도 않습니다.

너무 밝으니......... 으~~~

 

그렇게 많은 불꽃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집에 가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걸어서 황령산을 내려와서 제가 주차한 곳까지 가야 합니다.

장비를 챙겨서 천천히 산을 내려옵니다.

큰 차도 근처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때까지도 엄청난 인파가 왔다는 걸 몰랐습니다.

주차장 근처에는......................

이건 뭐~ 전쟁이 터져야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을까요?

엄청난 사람들이 차로까지 밀려듭니다. 와~

아예 차량이 다닐 수가 없습니다.

어째 어째 해서 주차장에 갔지만, 이번엔 주차장 밖으로 차가 빠져나갈 수가 없습니다...... ㅡㅜ

주차장에 갇히게 된 것입니다.

아~ 그렇게 몇 시간을 갇혀있다, 집에 새벽 3시쯤 들어갔습니다.

 

 

그 이후 딱 한 번만 할 거라던 불꽃축제는 매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두 매년 황령산에 가서 사진을 찍고 있고요,

이제는 제법 노하우가 생겨서 이리저리 잘 빠져나갑니다. 

불꽃축제 끝나고 집에 가면 10시 30분 정도니까요 ㅎㅎ

.

이렇게 고생스러운 불꽃축제를 왜 기다리냐고요?

.

불꽃사진을 찍는

그 순간만큼은

.

아무 근심 걱정 없는

무아지경에 빠지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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