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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Photo story + Ω

때까치

by 대현디자인 2021.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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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 중에 참 여러 가지 많은 피사체를 만나곤 했습니다.

수많은 피사체들 중에 특히 처음 본 새를 만났을 때 그때가 너무나 좋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처음 보는 새가 날아가는 걸 보면 항상 "어~ 방금 저기로 날아간 새, 저 새는 누구지? 따라가 봐야지.." 이렇게 말하면서 따라가 봅니다.

그렇게 따라가 보면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못 만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 순간만큼은 너무나 좋습니다.

주남저수지에서 우연히 만난 이 녀석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가던 중 갑자기 뭔가가 후다닥~ 지나갑니다. "엇~ 이 녀석은 누구지?" 하면서 따라갔는데 이 녀석이 가만히 있습니다.

"이 녀석은 누구길래 이렇게 당당하지?" 라고 맘속으로 생각하면서 연신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런데 이녀석 포즈를 취해줍니다. "야~ 이렇게 해줄까?, 저렇게 해줄까? ㅎㅎ" 하는듯합니다.

이렇게까지 당당한 녀석은 우리 동네 왜가리 이후로 참 오랜만에 봤습니다. 그런데 왜가리는 덩치가 큰데 반해 이 녀석은 참새만한데 이렇게 당당합니다. 이 녀석은 도대체 뭘 믿고 이렇게 당당할까요? 너무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봤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이 녀석을 때까치라고 합니다.

 

때까치라고 들어보셨나요? 

 

 

때까치? 목욕을 자주 안 해서 때가 잔뜩 묻어있어서 때까치라고 부르는 건가? ㅋㅋ 이런 생각도 잠시 이 녀석이 그렇게 당당한 이유가 인터넷에 있었습니다. 이 녀석은 육식이랍니다. 보통 참새만한 새들은 거의가 초식인데, 이 녀석은 덩치도 조그마한 게 당당하게 육식을 하고 있습니다.

두산백과에 보면 때까치 먹이는 곤충·거미·도마뱀·개구리·물고기·들쥐 등 동물성인데, 잡은 먹이를 나뭇가지나 뾰족한 가시에 꽂아 두는 버릇이 있다라고 나와있습니다. 헐~ 가시에 꽂아둔다고? 무서운 녀석입니다.

"너두 꽂아둘까?~~" 하면서 저를 보았던 것 같습니다. 헐~ 그러니 그렇게 당당했군요 ㅜㅜ

때까치 덩치는 참새만큼 작습니다. 그렇지만 깃털 색깔은 참 이쁩니다. 특히 눈 주위에는 검은색으로 아이라인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치 영화에 등장하는 조로와 같은 분위기입니다. 아이라인 때문에 가만히 보면 조금은(?) 위협적입니다. 

역시 외모에서부터 나~ 육식이야~ 하는듯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귀엽게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야~ 너 참 귀엽다~" 했었는데, 이 녀석의 잔혹함(?)에 놀랐습니다.

.

역시 사람이나 동물이나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

그런데 그게 어디 쉽나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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