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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Photo story + Ω

철사 구부린 녀석 나와. _ 청도 혼신지

by 대현디자인 2021.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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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계절마다 찍는 피사체가 정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저 같은 경우 매년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청둥오리, 기러기, 가마우지, 고니 등등의 철새들을 많이 촬영합니다.

그렇게 철새들을 찍는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가 엄청난 초망원렌즈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물론 그렇게 엄청나게 값비싼 초망원렌즈를 가지고 있으면 좋겠지만, 600미리나 800미리 렌즈의 무게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벼운(?) 70~200미리 줌렌즈를 가지고 있습니다.(렌즈의 무게 때문이라고 우기고 싶습니다.^^)

또 어떤 이는 이렇게 말을 하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70~200미리 줌렌즈로 어떻게 경계심 많고 또 움직이는 새를 담을 수 있느냐고요. ㅎㅎ 70~200미리 줌렌즈로도 충분히 담을 수 있습니다. 다만, 찍을 수 있는 피사체가 많이 한정되어서 그렇지 말이지요. 즉 가까이 있는 녀석들만 담을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ㅎㅎ

그렇게 겨울만되면 주로 주남저수지나, 우포늪을 많이 갔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청도까지도 갔었습니다. 예전에 청도천에서 원앙새들을 만난 적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주남저수지와 우포늪 그리고 청도천에서 만난 철새들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렇게 겨울 동안은 철새들을 많이 촬영하지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 있습니다.

청도에는 혼신지라는 자그만 연못이 있습니다. 

혼신지는 여름 동안 연꽃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여름 동안은 많은 사진 찍는 분들이 연꽃을 촬영을 위해 방문하고 겨울에는 겨울에만 볼 수 있는 멋진 소재를 찾아서 방문합니다. 그것도 해질무렵에 말이지요.

 

한겨울 청도 혼신지에는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소재가 있다. 그것도 해질무렵에만 보이는......

 

그렇게 겨울에만 볼수있는 멋진 것을 찾아서 혼신지를 방문했습니다.

그것도 해질무렵에 말이지요. 이미 많은 작가, 예비작가, 아마추어분들이 쫘~악 삼각대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뭐가 있길래, 이 조그만 연못에서 이 난리지???"

연못에는 말라버린 연꽃들의 줄기만 있습니다.

태양이 점점 내려오고 거기에 맞추어 노을도 점점 붉어옵니다.

그 순간 연못의 풍경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보입니다.

"와~~~~~~~~" 외마디 비명과 함께 셔터를 누릅니다.

 

말라버린 연꽃과 줄기가 반영과 함께 철사를 마음대로 구부려놓은 듯한 형상을 만들어줍니다.

누군가 노란 캠퍼스 위에 철사를 이리저리 구부려놓은 것 같습니다.

그것도 전부 다르게 말이지요.

구부러진 철사의 정체는 바로 위 사진입니다.

말라버린 연꽃과 연줄기가 연못물에 반사가 되면서 이렇게 마음대로 구부린 철사 같은 형상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위 사진처럼 보였는데 태양이 정면으로 내려옵니다.

모든 사물이 역광으로 검게 보입니다. 연꽃과 연줄기 모두 검게 보입니다.

연못의 물은 노을에 반사되어 금빛으로 보입니다. 

아~ 답은 이거였네요.. ㅎㅎ

.

직업병으로 말씀드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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