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백로를 아시나요? 보통 우리가 많이 만나는 백로들이 덩치가 큰 중대백로와 덩치가 작은 쇠백로입니다.
쇠백로는 검은 부리를 가지고 있고요, 노란색 신발을 신고 있습니다.
노란색 신발을 신어서 그런지 아장아장 참 많이 걸어 다니기도 합니다.
참 왜가리에 비하면 어린애 정도입니다. ㅎ
바닷가에 갔다가 만난 풍경입니다.
바위 근처에서 아장아장 걷고 있는 쇠백로를 만났습니다.
"앗~ 쇠백로다" (저는 새들을 만나면, 살금살금 다가가 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살금살금 다가가는데, 갑자기 이 녀석이 날아오릅니다.
그리곤 크게 한바퀴 돌더니 근처에서 가만히 노려보고 있습니다.
아까 쇠백로가 있던곳에 무엇인가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일단 물러나서 쇠백로가 다시 오길 기다립니다.
잠깐의 기다림 끝에 쇠백로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잠시 후 놀라운 장면을 만났습니다.
"야~ ㅎㅎㅎㅎ 와우~" 온갖 감탄을 하며 카메라 셔터를 누릅니다.
★ 가로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쇠백로가 배도라치를 잡아먹고 있습니다.
쇠백로가 연속적으로 머리를 바다에 처박습니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말이지요. "뭔가를 잡는가 보다..."
잠시 후 바다 물속에서 머리를 들어 올리는데, 뭔가가 입에 있습니다.
"저제 뭐지?" 뭔가를 잡은 것 같은데,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카메라로 확대해보니 그것은 배도라치입니다. 헐~
어릴 때 바닷가에서 친구들이랑 잡았던 배도라치를 쇠백로가 잡아먹고 있습니다.
한 마리, 두 마리........... 계속 잡아먹습니다.
헐~~~~~~
어떤 배도라치는 죽지 않으려고, 쇠백로의 긴 주둥이를 휘감아봅니다.
그렇지만, 쇠백로에겐 상대가 되질 못합니다.
이렇게 수많은 배도라치들이 쇠백로의 저녁식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배도라치 식사를 하던 쇠백로는 이제 배가 부른 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혀를 날름거립니다.
식사를 마친 쇠백로의 표정이........
"내가 사냥하는 거 봤어?" 하는 것 같습니다.
.
.
근데 쇠백로 씨? 안 짜니?
.
한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모습은 첨 봤습니다.
그리고 전멸한 배도라치 가족의 명복을 빕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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