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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Photo story + Ω

사진 시간을 왜곡하다 - 1/8000 속도로 찍어 본 분수

by 대현디자인 2021.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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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사진으로 표현할 때 여러 가지 기법으로 왜곡시키기도 합니다.

물론 의도치 않은 왜곡들도 있지만, 일부러 왜곡되게 촬영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면, 광각렌즈로 실내를 촬영하면 내부가 굉장히 넓어 보이기도 하고 멀리 있는 물체는 더 멀리, 가까이 있는 물체는 더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망원렌즈로 사물을 촬영하면 실제보다 가까이 있는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우리 눈으로 보는 그대로 사진으로 남기는 게 가장 좋기는 하지만, 카메라 렌즈의 초점거리, 화각이 우리 인간들의 눈과는 다르니 어쩔 수 없이 왜곡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의도하던 않던 생기는 사진 왜곡현상들, 저도 가끔은 재미로 왜곡된 사진들을 찍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쉽게 찍을 수 있는 왜곡현상은 고속 셔터스피드를 이용한 왜곡현상입니다.

많은 피사체들 중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고속 셔터스피드로 찍으면 어떻게 보일까요?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가 그냥 멈춰있는 듯이 보입니다.

 

고속 셔터스피드로 찍어본 소방헬기입니다. 러시아 들여온 헬기라서 그런지 날개가 이중으로 6개입니다.

원래는 빠르게 돌아가는 프로펠라인데, 그냥 멈춰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는 열심히 돌아가고 있답니다. (멈추면 추락해요 ㅜㅜ)

 

고속셔터스피드로 촬영한 소방헬기(셔터스피드:1/3200)

 

날아다니는 헬리콥터는 고속 셔터스피드로 찍어보니 날개가 멈춘 듯이 보입니다.

그럼 이번엔 여름철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분수는 어떨까요?

분수는 특별히 대부분의 DSLR에서 낼 수 있는 최고속도인 1/8000로 찍어보았습니다.

어떻게 보일까요?

 

참 신기합니다. 물이 알아서 만들어주는 신기한 예술작품들을 만났습니다.

아름다운 종을 만들었습니다.
마치 보석조각들이 돌아다니는듯한 느낌입니다.
이어지는 사슬같은 이미지입니다.
공수부대원이 비행기에서 점프해서 낙하산 펴지기직전의 이미지입니다.
입술같이 보입니다.
트랜스포머의 한장면 같습니다.

그냥 우리 눈으로 봤을 때는 분수 물줄기입니다만, 이렇게 순간순간을 잘라서(?) 보면 멋진 예술작품이 보입니다.

물은 우리들 몰래 예술작품들을 만들고 있었던 겁니다.

예전에 어떤 분의 말이 생각납니다. 뭐든 봐야 보인다고 하는 말이 생각납니다.

이제 물이 그렇게 봐주길 원하는 예술작품들을 장비의 힘으로(고속 셔터스피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더욱 좋은 예술작품들을 많이 만들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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