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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Photo story + Ω

숭어의 절규

by 대현디자인 202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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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좋아하세요? 제가 아는 지인은 낚시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것도 바다낚시를 정말 좋아합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멀리 섬까지 가서 낚시를 즐긴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밤늦게까지 낚시를 하다가 새벽에 갯바위에서 잠깐 잠을 자고 또 낚시를 하다 일요일 오후 늦게 돌아온다고 합니다. 그분에게 물어봅니다. "낚시가 그렇게 재밌나요?", "너도 같이 갈래? 정말 재밌다"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또 물어봅니다. "잡은 물고기는 다 먹고 옵니까?", "먹을때도 있도 가지고 올 때도 있다, 어떨 때는 팔기도 한다" 섬에서 돌아오면 횟집 사람들이 물고기를 구입해 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물고기를 판매하기 위해서 낚시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놀라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분이 말하길 진짜 낚시꾼들은 물고기가 잡아 당기는 손맛 때문에 낚시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낚시는 무조건 잡아먹기 위해서 하는 줄 알았는데 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낚시를 좋아하는 지인은 민물 낚시만 한다고 합니다.

민물낚시로 뭐 잡냐고 물어보니 그분은 베스를 잡는다고 합니다. 베스는 잡아서 뭐하는데요? 이렇게 물어보니 ㅋ

그분 왈 "그냥 버려" 엥~~ "왜 힘들게 잡아서 버립니까?" 이렇게 물어봅니다.

"베스는 유해 어종이라서 자연보호의 일환으로..... ㅋㅋ" 헐~ 진짜 잡은 베스는 그냥 땅에 버린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죽여버리는 거죠.

 

낚시꾼들의 공통점은 손맛이다

 

이렇게 바다 갯바위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민물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손맛이었습니다.

물고기가 걸렸을때 묵직하게 줄을 당기는 그 맛. 그 맛에 낚시를 한다고 합니다.

큰 물고기가 걸렸을 때 그 순간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낚시랑 거리가 상당히 먼 것 같습니다.

예전에 낚시하러 간적이 있는데 ㅋㅋ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제가 자리잡은 곳에 여러 명의 낚시꾼들이 있었는데, 다를 너무나 잘 잡습니다. 저만 한 마리도 못 잡고 있었던 거지요 ㅜㅜ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옆사람이 가길래(이분은 많이 잡아서 갔어요) 제가 그분 자리에서 해봤습니다.

그런데 역시.... ㅜㅜ, 그런데 정말 황당하고 짜증나는건 제가 원래 있던 자리에 다른 분이 왔는데, 그분은 정말 잘 잡았습니다. 이거 이거 물고기들이 초보인지 아는 건가???
여하튼 그 이후로 낚시는 절대 안 합니다. 빡~~ 쳐서 말이지욤....... ㅜㅜ

 

아무튼 그렇게 못하는 낚시지만, 다른 분이 낚시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는 건 잘합니다. ㅎㅎ(잘하는 거 하나 있네요 ㅜㅜ), 그날도 방파제에서 사람들이 낚시하는 거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낚시꾼이 걸렸다~ 하면서 줄을 감기 시작합니다. 오~ 어떤 녀석일까? 저도 카메라를 통해서 물고기가 올라오는 장면을 바라봅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물고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숭어입니다. 크기도 꽤나큰 녀석입니다.

숭어는 살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 칩니다. 낚시꾼은 숭어를 잡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끌어당깁니다.

"제발~ 좀 놔주세요"

숭어의 표정이 참.........., "졌지만 잘 싸웠다. 숭어야"

숭어의 절규가 들리는듯한 현장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절규를 듣는 게 싫어서 물고기를 안 잡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낚시 실력이 없다고 절대로 말 안 합니다.

.

이렇게 잡힌 물고기의 회는 참......................

.

.

맛있습니다. ^^ 저는 회를 좋아하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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