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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Photo story + Ω

고니 친구를 테러하다

by 대현디자인 202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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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니지만, 해마다 겨울 철이 되면, 주남저수지에 철새들을 보러 정말 자주 갔었습니다.

오전에 주남저수지에 도착해서 오후 늦게까지 철새들의 모습을 구경하면 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

수많은 종류의 오리들과 기러기, 그리고 고니들.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무리들과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무리들, 그 수많은 무리들 속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참 신기합니다. 리더 역할을 하는 철새들을 따라서 수많은 철새들이 날아오고 또 땅에 내려앉아서 먹이 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떠날 때는 리더가 날아오르면, 수많은 철새들이 다 같이 따라갑니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듭니다. "철새들은 리더를 어떻게 뽑을까?", "투표로?" ㅎㅎㅎ

잘은 모르겠지만, 참 신기합니다. 

 

주남 저수지에 날아오는 철새 중 가장 큰 녀석은 재두루미와 고니입니다.

그중 고니는 사실 쉽게 볼 수 있는 녀석이랍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말합니다. "고니? 백조 아니에요?" ㅎㅎ

맞습니다. 고니가 바로 백조입니다. 백조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 사람들이 부른 이름이라고 합니다. 순수 우리말은 고니가 맞습니다. 고니들의 비행하는 모습이나 날아오르는 모습, 내려앉는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만약 보신 적이 없다면 이번 겨울 꼭 보시길 기원합니다.

큰 날갯짓을 하면서 서서히 다가오는 고니 무리들의 모습은 정말이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고니들은 주남저수지에 내려앉으면 이곳저곳을 천천히 헤엄치면서 돌아다닙니다.

그러다 가끔 머리를 물속에 깊숙이 집어넣습니다. 아마도 물속 연뿌리 같은걸 찾아서 먹는 것 같습니다.

그날도 고니 두 마리가 열심히 머리들 물속에 쑥 집어넣었다 뭔가를 입에 물고 나와서 먹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헐~~~~~~~~~

 

먼저 물속에서 나온 고니가 옆에 있는 친구를 노려봅니다.

그리곤 순식간에 일이 발생합니다. 옆에서 열심히 머리를 물속에 처박고 먹이를 먹고 있는 고니를 꽉~ 물어버린 겁니다.

갑작스러운 친구의 공격에 너무나 당황하는 고니. (악~~ 하고 고함치는듯합니다. ㅜㅜ)

끝까지 물고 안 놓아주는 고니. 아~ 아파~ 아프다고~~ 절규하는고니.

물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혹시 먹으려고 하면 뺏어먹고 먹을려고하면 뺏어먹고 하는 일이 있었을까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공격당한 고니의 표정은....... ㅋㅋㅋㅋㅋㅋㅋ , 실제로 많이 아픈 것 같아요.

.

저는 이렇게 즐겁게(?) 그리고 평화롭게(?) 지내는 새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게 너무나 좋습니다.

각본 없는 드라마. 그래서 사진으로 남기기도 너무나 어렵습니다.

.

이사진은 어떻게 찍었냐고요? ㅎㅎㅎㅎㅎ 막 찍다 보니 이렇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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