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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Photo story + Ω

왜가리 딱 걸리다.

by 대현디자인 202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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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산 동래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온천천이라는 하천이 있습니다.

온천천에는 산책하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등등 꽤나 많은 사람이 온천천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온천천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새들도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왜가리는 사시사철 눌러앉았구요, 겨울이면 청둥오리, 가마우지, 물닭 등등의 새들이 이곳 온천천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왔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그렇다고 이곳 온천천이 무슨 갈대나 억새가 우거진 뭐 그런 곳도 아닌데 말입니다.

아무튼 갸들이 왜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겨울동안 신나게 놀다 갑니다.

 

그렇게 많은 새들 중 왜가리가 항상 눈에 띕니다. 아무래도 덩치가 크고, 왝~하는 강렬한 울음소리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앞번 포스팅에서 깡패같이 길 막하는 왜가리 이야기를 올렸었습니다.

 

 

온천천 왜가리

저희 집 근처에는 온천천이라는 하천이 있습니다. 물은 그렇게 깨끗한 편은 아니지만, 나름 많은 분들이 산책하고, 운동하는 곳입니다. 물론 자전거 타시는 분들도 정말 많습니다. ​ 이곳 온천

daehyundesign.tistory.com

 

그런데 사실 대부분의 왜가리들은 사람이 근처에 다가오는걸 상당히 싫어합니다.

조금만 다가가도 바로 욕이 나옵니다. "왝"

어떨 때는 조금이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왜가리를 찍기 위해 여기서 저기로 막 쫓아다니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실패였죠.......

 

그날도 왜가리가 보이길래 천천히 다가가 봤습니다.

그런데 역시 "왝" 욕을 하며 날아가버립니다. "아니 이 녀석 봐라" 오늘은 끝까지 쫓아갈 겁니다.

그런데 녀석이 착륙한 곳이 ㅎㅎㅎㅎ 담장 아래쪽입니다.

앗~ ㅎㅎㅎ, 오늘은 녀석을 깜짝 놀라게 만들어야겠습니다.

이 녀석 왜가리가 눈치채지 못하게 살금살금 담장 반대쪽으로 다가갑니다.

담장 근처에서 고개를 살며시 내밀어 왜가리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 녀석 왜가리가 몇 미터 옆에 있습니다. 아직 제가 다가가는 건 눈치채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시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깁니다.

여기쯤이면 왜가리가 있는 곳이겠군. 살며시 고개를 내밀어 담장 아래를 봅니다.

그곳에는 왜가리가 느긋하게 앉아있습니다.

ㅎㅎㅎ 기회가 온 것입니다.

 

카메라를 들어 올려 카메라를 통해서 아래에 있는 왜가리를 봅니다.

순간.......................................

왜가리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앗~ 이젠 생각이고 뭐고 없습니다.

무조건 셔터를 누릅니다. 착착 착착착~~~ 연사로 촬영되는 순간입니다.

결국 왜가리는 또 "왝" 하고 날아갔습니다.

아마도 제가 너무나 귀찮은 것 같습니다.

.

그날 찍은 사진을 보니 왜가리가 "헉~" 하면서 놀라는 것 같습니다.

.

.

계속 따라다니는 스토킹, 사람만 싫어하는 게 아니었나 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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