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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주거공간 인테리어

반여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리모델링

by 대현디자인 2021.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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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반여동에 위치한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입니다.

이름만 선수촌이 아니라 실제 2002년 아시안게임 당시 선수들이 선수촌으로 활용했던 곳입니다. 

2002년 아시안게임 당시 이곳 부산 반여동 선수촌 아파트가 완공되었습니다. 아파트를 선수촌으로 활용하게 해주는 조건으로 당시 선수들이 사용했던 가구들을 무상으로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주었다고 알고 있기는 한데, 그 당시 제가 그곳에 살지는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 유명했던 선수촌 아파트 올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니즈: 14일 그러니깐 13일안에 준공청소까지.... 공사를 완료시켜라

 

이렇게 아파트 리모델링을 진행할때 가끔, 아주 가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이 딱 이런 경우입니다. 기존에 아파트에서 살고 계시는분이 이사 가고 제 클라이언트가 입주할 때까지 남은 시간이 정확이 14일밖에 없다고 합니다. (보통 올 리모델링 같은 경우 대부분 3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부족하지만, 할일은 어마어마합니다.

 

클라이언트 요구 작업내용: 철거, 화장실 2개소 완전 교체, 베란다 벽, 바닥 타일 재시공, 베란다 페인트 작업, 각방 문 교체, 인테리어 필름 작업, 싱크대 교체, 바닥마루 교체, 실크벽지 도배, 전기작업 등등

 

일단은 알겠다고 했지만, 갑갑합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특히나 아파트의 경우 주말, 야간작업은 소음때문에 엄격하게 금하고 있는데.............

만일 공사일정을 맞추지 못하면, 그분들은 이사짐은 창고에 보관하고 본인 집이 아닌 다른 어딘가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 아주 황당한 일이 생기게 됩니다.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깐 이날은 이렇게하고, 이날은 이렇게 하고, 소음이 거의 없는 작업은 주말에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문제가 될 때 저 같은 경우 각 공정별 팀장들과 미팅하고 작업 효율에 대해서 미팅합니다. 이렇게 미팅을 해보면, 반드시 답은 나옵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면 되겠다......", 일단 안 되는데요, 하는 것보다는 긍정적으로 답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일정표를 만들면서 다시한번 공정들을 확인합니다.

이렇게 시간이 없을경우, 서로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여러 팀을 동시에 투입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점검에 점검, 확인에 확인한 다음 최종 완성된 공정표를 가지고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을 합니다.

"다행히 잘 될 것 같습니다."

"아~ 정말요?, 다행이다"

 

그렇게 모든 사전준비를 마치고 원래 살고 있던 입주민이 이사 가는 날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드디어 D-DAY가 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투입되는 철거팀이 도착하기전에 제가 꼭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철거할부분을 잘 표시하는 겁니다. 간혹 철거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을 철거해서 곤란할 때가 있어서 말입니다. 곧이어 철거팀이 도착하고 철거부위 확인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울리는 소리......... 쾅~쾅~ 

드디어 리모델링이 시작되었습니다.

 

* 공사전 현장 모습입니다.

공사전 주방 타일, 씽크대 모두 철거대상입니다.
공사전 현관, 꼭 사무실 같은 느낌입니다. 여기도 다 뜯어~
거실 코너몰딩 ㅋㅋ 이거도 뜯어~, 바닥합판마루도 가차없이 뜯어주세욤

 

화장실, 인정사정 볼것없이 무조건 뜯어주세요
거실 천정, 아트월 ㅋㅋ 때려 뿌사뿌라~~

 

이렇게 때려 부쉬고 만들고 난리를 쳤습니다.

다행히 공사기간 동안 민원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파트 공사의 경우 민원이 제일 무섭거든요 ㅜㅜ

그렇게 우찌 저지 시간은 흘러 공사기간을 맞추었습니다.

그렇다고 날림공사는 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공사기간 동안 제가 현장에 상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각 작업팀의 팀장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순간순간 판단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웬만하면 현장에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1등으로 현장에 도착하고, 항상 꼴찌로 현장에서 나옵니다.

그렇게 완공된 현장입니다.

 

 

중문은 망입유리를 설치했습니다. 주변 구조물은 재활용하고 인테리어필름만 새로 시공했습니다.
창호는 인테리어필름 재시공, 아트월은 1200x600 포슬린타일입니다.
왼쪽에 약간 돌줄되게 구조물을 설치, 인테리어필름 마감했습니다. 밋밋한 거실에 포인트를 준겁니다.
주방 전면타일은 600x600 무광 백색 타일로 시공했습니다. 
입구 오른쪽 벽은 클라이언트가 타일보러가서 이쁘다고 하길래, 제가 서비스해준 타일입니다. (스페인산... ㅜㅜ 비싸요)
실크벽지, 저는 회색보단 따뜻한 느낌이 나는 베이지색이 좋습니다. 당연히 클라이언트 그렇구요
공용화장실, 좁은 화장실은 이렇게 벽과 바닥을 같은색의 타일로 시공하면 많이 넓어 보입니다.
안방화장실, 공용화장실과 같은 타일입니다.(포슬린 타일)

최단기간이 소요된 현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이틀 정도만 더 있었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 말이지요

.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만이 해결해줄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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